매장활동가,가까이愛생산지에 다녀오다!-옥천편

10월 12일 올 여름 한살림대전 매장을 활기차게 만들어 준 복숭아와 청포도 등 “가까이애” 물품을 생산하시는 생산자분들을 만나기 위해서 월요일은 매장이 바쁜 날임에도 불구하고 12명의 활동가들이 생산지를 방문했다. 비가 올 거라는 예보와 달리 생산지에 도착하니 우리를 반기기라도 하듯 화창한 날씨와 활짝 웃고 계시는 생산자분들의 반가운 얼굴이 아주 잘 어우러져서 아주 유쾌한 하루를 예감했다.


복숭아 품종관리 및 당도 관리 등 언제나 연구 노력하시는 김재식님, 공동체 회장직을 맡으시면서 타생협 생산자였다가 지금은 한살림 생산자가 되신 김용범님, 귀농 10년차이신 청포도 생산자 석명준님, 흙살림 퇴직 후 홀로 귀농하신 젊은 주영직 생산자님과 두루 인사를 나누고 밭으로 향했다.

수확이 끝난 생산자님들의 밭과 관행농업을 하는 그것과 비교해보니 나무 간격이 2배 이상 넓고 햇볕을 충분히 받아 맛있는 복숭아를 생산할 수 있었고 수확이 끝난 지금부터 퇴비를 뿌려서 겨울에 미생물들의 발효과정을 거쳐 더 좋은 영양분을 만들어 다음해 농사를 미리 준비하고 있었는데 우리 도시민들이 생각하는 피상적인 농사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과 배려 그리고 인내가 수반되는 작업이었다. 나 개인적으로도 생산자님들이 어렵다는 말은 많이 들어 알고 있지만 매번 이렇게 직접 와서 그 현장을 대하면 무엇을 안다는 것과 그것을 한다는 것 사이에는 참으로 엄청난 수고의 차이가 있음을 느낀다.




복숭아 수확이 끝난 지금부터 퇴비를 뿌려

겨울에 미생물들의 발효과정을 거쳐 더 좋은 영양분들 만들어 냅니다. 



유기농 포도는 그리 어렵게 생산해서 조합원들을 만날 수 있는 물품은 생산량의 겨우 40%이고 나머지는 즙으로 포도주로 또 밭으로 뿌려지다보니 이번에 생산지에서는 유기농 가공공장을 설립해서 생과로 출하 못하면 즙으로 짜서 조합원을 만날 수 있게 진행 중이었다. 올해도 출하를 못하고 나무에 매달린 채로 시들고 있는 김근태 생산자님의 청포도 밭을 보며 안타깝고 또 한편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. 2만여 한살림대전 조합원들이 조금씩 힘을 모았다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….




유기농 포도는 어렵게 생산해 내놓는 물품은 생산량의 40%이며 나머지는 즙으로, 포도주로, 밭으로 뿌려진다. 


 



그 날 내내 매장에서 심심찮게 일어나는 물품불만에 대한 사례들이 떠오르면서 이런 생산현장의 어려움과 대비되어 다수의 소비자 조합원들이 이리 힘들게 애쓰시는 생산자 조합원들을 지켜주고 북돋워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. 조금 흠이 있다고, 당도가 좀 떨어진다고, 맛이 없다고 반품되고 외면 받는 그 물품들도 모두 다 같이 저런 오랜 인내와 수고 키워진 것인데 조금씩 이해하고 양보해서 한살림 가치 실현의 중심축인 책임소비 정신이 더 튼튼하게 자리잡는 날을 기대해 본다.


– 글 김남순 활동가(월평매장팀장)